| KBS 연작에세이 어머니 구박떼기 서진규 편(5부작 10.13~10.17)에서 학생과 직장인 대상으로 개최한 인간개발연구원 특강이 10월 17일자에 방영되었습니다.
무료동영상은 http://www.kbs.co.kr/2tv/mother/vod.shtml로 가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 20화 미 예비역 육군장교 서진규편 ‘구박데기’ 10.13~10.17
가난한 시골출신 가발공장 여공에서 미 육군장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의 늦깍이 학생까지.
누군가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그녀, 서진규…
오늘의 그녀가 있기까지 서진규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해 준 것은 그녀의 어머니다.
제 1화
생계를 위해 제천에서 대포집을 했던 어머니. 서진규는 어릴 때부터 어린아이가 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집안일들을 도맡아야만 했고, ‘쓸데없는 가시나’라는 소리를 항상 들어야만했다. 단지 딸이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은 어린 진규로서도 납득할 수 없었다.
가슴 속에 분노가 끓어올랐다. 언젠가는 자신을 구박하는 어머니에게,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해 딸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 분노의 힘으로 악바리처럼 공부했던 서진규. 그러나 그녀가 미국행을 결심했을 때 제일 먼저 서진규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은 바로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였는데…
제 2화
경제력이 없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던 어머니는, 당신의 어깨에 기댄 식구들의 무게만큼 더 억척스럽게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쌀을 사올 요량으로 만삭으로 부른 배를 하고, 장정들도 들기 힘들 쌀 한 가마니를 직접 사오다가 기차역에서 유산을 하기도 했다. 미군 PX에서 빼돌린 물건을 밀거래하다가 경찰에 붙잡혀간 일도 있었다. 그렇게 힘든 고비를 넘겼지만, 어머니는 한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군에 입대한 딸 서진규도 어머니의 그런 점을 닮은 셈.
둘째 아이를 유산한 몸으로 건장한 서양인 남자들과 체력훈련을 똑같이 받고도 서진규는 1등으로 훈련을 마치게 되는데…
제 3화
어린시절 서진규의 눈에 어머니는 늘 무서운 존재였고 착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논문 주제로 자신의 가족사를 쓰게 되면서 서진규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열다섯 나이로 시집을 온 어머니. 잠시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일본으로 가버렸고, 어머니는 억지로 남편을 내밀었다는 누명까지 떠안고 모진 시집살이를 했다. 그 후에도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대포집까지 해가며 모진 고생을 했다.그러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가장 서럽게 통곡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긴 세월 모진 고생을 하게 한 남편이었지만, 어머니의 눈물 속에는 말로는 표현 못할 사랑이 담겨있었다.
제 4화
애틋한 정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에게도 속사랑은 있었다.
어린딸에게 힘든 일을 시켜야 하는 생활. 어쩔 수 없이 딸에게 나무지게를 지워주며 어머니는 겉으로는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도시락만은 남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푸짐하게 준비해 주곤 했다. 아들 규호가 눈을 다쳤을 때도, 병원에서도 인공안구를 끼우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차마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며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그날로 이어진 1년여의 기도.. 그 기도 힘인지 아들 규호의 눈은 완치되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인 막내 명규.. 다운증후군인 막내 명규가 안쓰러워 어머니는 아직도 명규의 곁을 떠나지를 못한다.
무뚝뚝한 모습 속에서 문득문득 느껴지던 어머니의 진한 속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 5화
딸 서진규가 미군 장교가 되어 돌아온 후 어머니는 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셨다.
모질게 대한 딸이 그렇게 훌륭하게 자라준 것에 대한 고마움 반, 그리고 집안의 기둥이 되어준 딸에 대한 고마움이 반… 어머니는 어느새 ‘쓸데없는 가시나’였던 딸에게 많이 의지를 하고 있었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때, 어머니가 찾았던 것은 오직 진규.. 딸 서진규 뿐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서진규의 딸 성아에게 정성을 다했다. 함께 키우던 큰아들네 쌍둥이 손자들보다 손녀인 성아에게 더 정성을 다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천지가 뒤바뀔 변화라는데… 어머니 서진규를 따라 하버드를 거쳐 군에 입대한 손녀 성아. 이미 그들 모녀는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딸, 새로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었다.
연출: 조혜승
글/ 구성: 함흥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