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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송 회장의 기고 칼럼> 황푸강변의 나들이 / 상하이 엑스포 참관기

엑스포 상영관에 일행은 안내되었다. ‘동방의 자취’를 주제로 한 제 1전시 구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국의 지난날의 발자취와 문화가 눈을 현란하게 했다. 그 옛날 송나라 시대로 되돌아 간 듯 ‘청명상하도’를 입체화하고 있어 일행은 잠시 과거에 묻혀버렸다. 그런가하면 영욕의 모진 세월을 지나 놀랍도록 근대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음도 한눈으로 볼 수 있었다.

쓰촨성의 천재지변 속에 망연자실도 잠시, 오열의 아픔을 딛고 백성들은 땀과 땀을 모아 다시 비상하는 모습은 눈물겨웠다. 이어서 가상 열차를 타고 하늘을 나르듯 가노라면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테마로 부각된다. 미래도시계획은 농촌과 함께 아우르는 상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마침내 청정한 푸른 하늘을 그려보는 친환경에너지 개발만이 내일의 갈 길임을 가슴에 담았다.

난푸다리와 루푸다리 사이에 지어진 대중국관은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 양안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벗하고 있었다. 인간은 본래 강변을 울타리로 무리지어 살아 왔으나 그 쾌적한 마을은 무엇으로 자연과 벗하며 이루느냐가 화두로 다가온다. 예외 없이 이 땅의 인간들은 이승을 떠야 한다. 살아있던 그 때, 그 순간 그 무슨 궤적을 남겨놓고 갈 것인가를 묻고 있었다.

동방에서 가장 뛰어난 문화를 표방하는 그 자긍심, 광활한 지역에 세워진 크나큰 전시관은 오리엔탈 크라운이라 칭하고 있었다. 상하이 엑스포테마는 한마디로 녹색성장, 환경보호였으며 그것을 위해 지구촌 제일 앞장에 설 것을 그들은 외치고 있었다.

 

수소 충전소와 태양광 가로등은 물론 쿨링 아일랜드(Cooling Island 凉島) 개념을 도입했는가하면 지열, 풍력,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여 CO2를 줄이고 있었다. 이리하여 동방의 으뜸(東方之冠), 발전을 거듭하는 중화(鼎盛中華), 천하의 곡창(天下糧倉), 부유한 백성(富庶百姓)이 중국이 꿈꾸는 내일이었다. 쾌적한 미래도시 발전을 지향하는 주최국 다운 중국관은 규모의 웅장함을 자랑하며 위로 상승하는 모양과 붉은색이 이 나라의 문화와 기질을 표현하는 특징 있는 건물이라고 했다. 이웃사촌인양 한국전시관 옆에 다정히 자리한 중국관은 31개의 성(省 )과 자치구(自治區) 및 직할시(直轄市)는 저마다 차별성이 있어 지루함이 없었다.

인문과 과학기술의 베이징은 매력적인 수도로 역시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아시아의 뉴욕이라는 별명과 함께 외관만이 아니라 그들의 국민의식이 자본주의 서구인들 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한다. 초원문명의 도시 발전을 꿈꾸는 내 몽고관은 가상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상의 초원을 여행하는 체험 역시 미래의 꿈으로 가득차고 있었다. 백두산이 숨 쉬는 지린관(吉林館)은 산정천지와 산림, 고산화원 등의 요소를 융합하여 지린의 독특한 풍요를 전시했다. 이 푸른 백두천지야말로 우리의 향수 어린 마음의 고향이 아니던가.

배 모양의 외형으로 도시와 바다가 하나 됨을 강조한 푸젠관은 대만해협의 매력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생태풍경, 생태도시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도시건설, 끝없는 푸른빛, 하늘의 동쪽에 솟은 태산을 모티브로 장식한 산동관, 물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임을 강조한 후베이관, 로봇 차림으로 관람객을 맞는 광시관, 매혹적인 해변 경치와 열대과일, 순박한 민족성의 최적의 거주 환경을 자랑하는 하이닌관,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민족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티베트의 이념을 소개하는 티베트관, 칭하이에서 발원된 장강황하, 란칭강을 통해 물의 역사를 소개한 침하이관, 끝으로 영원한 신천지 상하이관은 동서양을 융합한 편리하고 이상적인 도시건설의 이념이 소개되었다.

저들의 숙원이던 타이완과의 교역동반자 관계마저 이루어지고보니 15억 인구의 신중국은 가속이 붙어 달려갈 기색이다. 급기야 그들은 미래의 인류 생존을 위해 쌀의 자족능력을 최우선과제로 부각시켰다. 자연에서가 아니라 공장에서 제조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비닐하우스 속의 채소 재배하듯 인공지능으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머리 숙인 누런 벼 이삭들이 유리창 넘어 전시관에서 손짓하고 있었다. 과연 그 무공해 밥맛은 어떠할까? 이리하여 쾌적한 농촌 같은 미래도시 속에서 인간은 천수를 누리게 되리라는 것이다. 더 좋은 도시 (Better City), 더 좋은 삶(Better Life)이 그들의 구호였다. 고령화 속의 저 출산으로 인간이 경원시하는 3D 허드레 일들은 이제 모두 로봇의 몫이다. 이 얼마나 기대되는 환상적인 장밋빛 미래도시 일까? 또 다른 세상이 무지개 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만 같다.

드디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는 잿빛 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빛 아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인파는 줄어들 줄 모른다. 인산인해의 또 다른 인간 전시관이 소리 없이 물결치고 있었다. 하루에 50만이 찾아온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오늘 이 짧은 황푸 강변의 나들이야 말로 내 생애 오래오래 긴 여운으로 각인되어질 것이다. 공항으로 가는 귀국길 초고속을 뽐내며 달리는 자기 부상열차 속에서 우리는 과연 마냥 즐거워만 할 일이 아닌 것만 같았다.

성원교역 김창송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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