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에 들어서면 국내 다른 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소아전용 응급실은 놀이동산처럼 꾸며져 있고, 정신과 입원 병동은 통유리의 녹색 정원에 파묻혀 있다. 방사선 치료실에 들어서면 환자가 취향에 따라 조명을 선택할 수 있고, 치료 중에는 모차르트 음악이 흐른다. 항암제 주사실에서는 환자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해 주사를 맞는 동안 개인별 건강관리법을 체크하거나 드라마, 영화를 볼 수 있게 한다.
명지병원의 모토는 ‘환자 제일주의(第一主義)’이다. 환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해주겠다는 명확한 ‘의료 이데올로기’인 셈이다.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청년의사’ 이왕준 이사장이다. 병원경영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그는 5개 병원에 1500병상을 거느린 ‘병원 거물’로 성장했다. 28세에 의료신문 ‘청년의사’ 발행인, 34세에 국내 최연소 병원장, 45세에 최연소 대학병원 의료원장 등 그동안 그의 직함만 보면 서울의대 출신 의사의 승승장구 출세기이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학생운동과 옥살이 등 우여곡절의 삶이 숨겨져 있다.
이번 연구회에서는 이왕준 이사장을 초빙하여 경영난을 겪던 병원을 인수해 짧은 기간에 정상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일신우일신(一新又一新), 일보우일보(一步又一步)’ 하자는 사명에서 비롯된 21세기 의료기관 경영의 뉴패러다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이주민의 건강 문제는 이주민이라는 상황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가 겹쳐 있는 특수한 영역입니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이왕준(47) 이사장의 설명은 직설적이고 명쾌하다. “그런 만큼 해당 영역을 체계적으로 다뤄야 하고 보건복지부에 담당 사무관이나 주사라도 두어 정책의 영역으로 포함해야 합니다.”
이 이사장은 경영난으로 한때 어려움에 처했던 인천사랑병원, 관동대 명지병원, 제천 명지병원 등을 맡아 연이어 성공적으로 되살린 병원 전문 경영가로서 명성이 높지만 그의 인생 족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단어는 이주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