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유대인이 산 일이 있는가? 있다면 언제부터 누가 살았는가? 이런 질문에 한국인은 단군배달의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주의에 젖어있던 때는 물음조차 제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도 다문화사회로 바뀌고, 그런 관점에서 ‘우리 속의 그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도처에 흩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살 수 없는 사회란 폐쇄적이고 문제있는 나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닌데 다만 지금까지 연구자가 없어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한 최종고 교수는 ‘한국인과 유대인의 관계사’를 연구하고 발표했다. 그는 1960년대 서울대 총장을 지낸 스승 유기천 교수의 전기를 썼는데, 유 총장의 부인 헬렌 실빙 교수도 유대인으로서 두 분이 한-유 다문화가정을 이루어 세계적 학자로 활동한 사실을 한 예로 서술했다.
최 교수는 역사를 거슬러 고대에서부터 유대인이 한국에서 살아온 사실을 추적 연구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는 오늘날 세계 모든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하고 있는 유대인 파워에 한국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어 정치외교적으로 유리한 접점을 찾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번 연구회에서는 한국 역사 속 유대인의 흔적을 통해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재성찰할 수 있다고 보는 최종고 서울대 교수를 초빙하여 고대 삼국시대부터 개화기와 해방 이후,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사회 속에서 유대인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