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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강연 2059회] 윤정구 이화여대 교수, “초뷰카시대 목적 생태계와 진성리더십”

 

“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인간개발연구원(HDI)의 조찬강연을 중계하는 코너입니다. HDI가 지난47년 동안 개최하고 있으며2059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의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극도로 고도화된 기술이 도래한 초뷰카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뷰카’란 변동성(Volatile)과 불확실성(Uncertain), 복잡성(Complex)과 모호성(Ambiguous)의 머릿글자를 딴 뷰카(VUCA)의 더욱 심화된 형태를 일컫는 단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진행된 디지털 변환 등으로 변화된 시대상을 설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평의 대전환…경쟁우위 시대에서 존재우위의 시대로

품질과 가격 등 경쟁우위 역량만으로는 앞서가기는 어렵다. 경쟁우위는 기본적으로 다 갖춰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다 유니크한 것을 증명하는, 즉 존재우위가 있어야 기업을 경영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왜 우리 회사에서 팔아야 하는 이유, 다시 말해 존재목적인 존재이유의 시대로 가고 있다.

 

아마존이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홀후드(WHOLE FOODS)를 인수한 이유 또한 존재목적을 추구하는 회사의 모범사례다. 향후 10년간 경쟁우위에다 존재이유를 더한 아마존을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는 경쟁우위인 날줄과 존재목적인 씨줄을 정신모형을 직조해서 싱크홀을 메우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기업이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현금화한 ‘기업가치’를 2014년 대비 2022년 현재 아마존의 경우 900%나 올랐다. 이어 ▲애플 821% ▲MS 665% ▲메타(페이스북) 417% ▲알파벳 402%로 크게 올랐다.

 

생존과 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지속가능성 있는 기업들의 예로는 ▲제약업계의 존슨앤존슨 ▲금융업계의 커머스뱅크 ▲금융소프트웨어 업계의 SAS ▲ICT 플랫폼 업계의 IBM, 애플, 구글 ▲식음료업계의 다논, 네슬레, 펩시,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블랙록의 한국 대기업 지분: 리스크인가? 기회인가?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운영사인 블랙록(BLACKROCK)이 2008년 PRI에 합류했다. 블랙록의 한국 대기업 지분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82곳(블랙록이 2•3대 주주인 기업 57곳, 4대 주주인 기업 25곳)에 달할 정도다. 이는 블랙록이 마음만 먹으면 국내 큰 기업 82%의 CEO를 교체할 수 있는 양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ESG를 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거나 CEO를 해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ESG는 생존과 직결된 셈이다.

 

ESG의 본질은 인류공멸에 대한 공동운명 인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업의 새로운 목적함수, 즉 ‘자연=공존, 사회=공생, 구성원=공영’이다. 전쟁은 지속가능성(ESG)의 폐기 처분이다. 자연을 파괴하고(E), 시민도 살상하고(S), 승리해도 자신들의 정신(G)도 황폐화시킨다. 국가가 아니라 기업, 시민이 일어서야 한다. 지구생태계에서 국가는 더 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다.

 

초뷰카 시대 리더의 책무

이제는 경쟁만으로 이길 수 없는 시대다. 초뷰카 시대의 리더는 지평을 크게 융기해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싱크홀에 빠진다. ‘초연결, 초지능, 플랫폼, 로봇사회’에서는 AI변호사•판사•의사•디자이너•신문기자•바둑이 인간 변호사 등을 능가한다. 리더는 목표(필요)에다 목적(충분)을 더하는 방향으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 품질 차별화는 기본이고 고객의 미래 투명성을 증명하는 차별화를 도모해야 공급자 중심(가성비)에서 소비자 주권(체험)의 목적을 파는 회사로 올라설 수 있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4P(제품, 가격, 광고•홍보, 유통)가 믹스 돼야 마케팅을 잘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P(People)’를 하나 더 하되 중심에 끼워 넣는 ‘5P’, 즉 인간의 감성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진성리더십의 세 기둥

경쟁만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노멀(Normal)에 반해 뉴노멀(New Normal)은 경쟁에다 존재 우위를 더해야 생존한다. 진성리더십의 시간 개념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존재, 시간, 미래, 미래의 현재화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이다. 유산을 남기지 못하고 경쟁우위에만 머물면 지구와 지인에 대한 빚만 남기게 된다. 유산을 남기면 후세가 이를 날줄을 삼아 씨줄로 직조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다.

 

진성리더십은 목적에 대한 믿음으로 못 보던 세상을 보는 것, 즉 미래의 현재화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다. 혁신도 가까운 미래에 대한 상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진성리더십의 세 기둥은 목적, 긍휼(공감), 협업이다. 죽기 직전까지 바느질하는 샤넬을 보고 사람들이 “이제는 좀 쉬세요.”라고 하자, 샤넬은 “너희들은 이게 일로 보이나보지? 나에게는 이게 노는 거고 쉬는 것이란다.”로 응답했다. 전문가의 놀이터는 목적을 위한 협업의 운동장이다.

 

워라벨(Work Life Balance)은 이제 회사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설사 한 시간을 일해도 좋으니 일하는 동안은 ‘온전한 자아(Whole Self)’을 가져와서 일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경쟁우위 시대에서 존재우위 시대, 즉 존재목적으로의 지평의 대전환을 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생존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인석 HDI 홍보위원(베뉴셀(주) 대표이사)

 

[윤정구 교수의 이력서]

▲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 박사

▲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 한국공정거래학회 부회장

▲ 대한리더십학회 회장

▲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

▲ 미국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교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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