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하기는 위대하다. 그러나 동시에 무자비하다.”
우리는 흔히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이야기할 때 덧셈(+)이 아닌 곱셈(×)의 법칙을 강조한다. 10과 10을 더하면 20이지만 10과 10을 곱하면 100이 된다. 더하기는 물리적 합산이고 곱하기는 화학적 융합이다. 이것이 ‘X경영’이 추구하는 ‘초성과’과 ‘융합창조’의 핵심이다. 그러나 X경영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다.
곱셈의 수학적 진리, 바로 ‘0(Zero)의 공포’와 ‘마이너스(Negative)의 재앙’이다. 수만 번의 성공을 거듭해 거대한 성과를 쌓아 올렸다 해도, 그 과정의 마지막 변수가 ‘0’이 되는 순간 모든 결과값은 즉시 ‘0’으로 수렴한다. 이것이 바로 ‘초리스크’다. 더 끔찍한 것은 ‘마이너스’를 곱하는 상황이다.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것을 넘어, 사회적 지탄과 법적 책임이라는 ‘초재앙’이 닥치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 거대기업 쿠팡의 사례를 보자.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으로 초성과를 달성하며 시장을 지배했지만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초리스크에 봉착했다. 공정위 과징금 이슈와 블랙리스트 의혹, 검색 알고리즘 조작 논란 등은 그들이 쌓아 올린 신뢰라는 변수를 순식간에 흔들었다. 그동안 아무리 거대한 물류 시스템과 고객 데이터를 곱해 성과를 내더라도, ‘공정성’이나 ‘윤리’라는 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그 파급력은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초리스크로 돌변한다.
이러한 X경영의 법칙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똑같이, 아니 더 가혹하게 적용된다. 최근 연예계의 두 인물을 비교해 보자. 가수 임영웅과 김호중의 엇갈린 운명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임영웅은 실력에 더해 겸손과 철저한 자기관리라는 ‘플러스 변수’를 지속적으로 곱해나가며 ‘히어로’라는 초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김호중은 압도적인 팬덤과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음주 뺑소니와 은폐 시도라는 ‘마이너스 변수’를 곱해버렸다. 그 결과는 단순한 인기의 하락이 아닌, 모든 사회적 활동이 중단되는 초재앙을 맞이했다. 이것이 곱셈의 비정함이다.
배우 조진웅은 작품 속에서 정의의 화신처럼 연기했고 중요한 국가행사에서 국민대표로까지 활동했다. 방심했던 탓일까? 청소년기 학폭과 악행이 드러나고 연기자 활동 중 가려졌던 행동들이 터져 나오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학폭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있었으면 성인이 되어서라도 조신하게 처신했어야 했는데 리스크 관리라는 개념조차 없는 처신을 했다. 앞으로 쏟아질 각종 손해배상 소송까지 고려하면 초재앙이다.
방송인 박나래의 경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끊임없이 대중과 유쾌하게 소통하고 인기를 끌었지만 전임 매니저들이 연기 이면의 어두운 언행과 비리를 폭로하면서 낭떨어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수십 년 쌓은 금자탑도 단 한 번의 말실수나 도덕적 해이로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은 그들의 인생 방정식에 ‘0’이나 ‘마이너스’가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경영자(리더)는 늘 기업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초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요즘은 오너리스크를 유도하여 무너뜨리거나 착취하는 악질적 경쟁자와 범죄자도 경계해야 한다.
초연결 사회에서 ‘X(곱하기)’는 빛의 속도로 작동한다. 성과도 빠르게 확산되지만 리스크는 그보다 더 빠르게, 더 파괴적으로 전파된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
윤은기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백소회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저서로는 <x경영(2025)>,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x경영(2025)>


